오늘 소개해드릴 그림은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동작진도입니다.
현재로 치면 동작대교 북단에서 한양쪽(현충원)을 바라보고 그린 진경산수화입니다.
좌, 우의 산이 마을을 포근하게 품어주고 앞에는 시원하게 한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동작나루는 도성에서 삼남지방으로 가는 주요 나루터(길목)이었습니다.
이몽룡이 장원급제 후 암행어사로 어사출두길로 남원으로 갔던 곳도 바로 여기입니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신 수원 융릉으로 능행을 갈때 거치던 곳도 이 일대인 노량진입니다.
동작구 노량진 노들나루에 배다리를 설치한 분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정약용선생입니다.
그동안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이 그림을 2021년 6월21일 열린 제 161회 서울옥션경매에서
강서구가 응찰해 4억 4천만원으로 낙찰받았습니다.
강서구에는 겸재정선미술관이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 약 24점의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겸재 정선은 영조 시대 5년간 지금의 강서구청장에 해당하는 양천현령을 지냈고
당시 이 일대의 풍경을 화폭에 담은 여러 작품을 남겼답니다.
현충원에 얽힌 풍수명당 이야기
현충원내 산의 기운이 내려와 감싸안은 가운데 혈자리에는 창빈 안씨의 묘가 있습니다.
이곳의 산세를 보면
멀리서 조산인 관악산이 버티고 있고
관악산의 용기가 뻗어나와 한강 건너편 삼각산을 바라보고 펼쳐지다가
한강 앞에서 동작진에 닿게 되는데 바로 이곳에 있는 주산인 서달산을 거쳐
용맥이 양옆으로 펼쳐져 혈자리를 감싸고 있는 형태로
마치 공작새가 알을 품고 있는 형세라고 해서 공작포란형 혈자리의 명당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국군용사, 장군, 대통령의 무덤이 안장되어 있는 현충원내에 신도비가 있는 것이 좀
생경해보이는데요.
이 무덤의 주인인 창빈 안씨는 어떤 분이고 어떤 사연으로 이곳에 잠들어 계신걸까요?
사실 창빈 안씨야말로 이 현충원의 주인이십니다.
창빈 안씨는 조선 14대 임금인 선조의 할머니이며 최초로 대원군이 된 덕흥대원군의
어머니입니다.
11살의 나이로 궁에 들어와 왕후를 모시며 품성이 바르고 예의발라 왕실 어르신들께
좋게 보여 중종의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되게 됩니다.
슬하에 영양군, 정신옹주, 덕흥대원군의 2남1녀를 두었습니다.
명종이 단명한 후 선조는 방계출신으로 최초로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이 이후부터 조선은 이 혈통으로만 쭉 이어지게 되었답니다.
선조가 왕이 되었을 때 방계가 왕통을 이은 첫 사례였기 때문에 장안에 큰 화제였다고 합니다.
할머니 묘를 풍수명당에 써서 그 발복으로 왕이 된 것이라는 이야기가 크게 회자되어
당시 선비들이 낮에는 유교경전을 공부하고 밤에는 풍수를 논했다고 하네요.
풍수는 생활에 아주 가까이 있는 학문이며 조선시대에는 잡학의 한 과목이었습니다.
지관을 보는 정식 관리가 있었으며 특히 왕가의 능,원,묘를 조성할 때는 반드시 풍수지리를 보고
무덤자리를 선정했다고 합니다.
특히 조선 전기 세조(수양대군), 후기 정조, 흥선대원군은 풍수에 아주 정통한 분들이었고
풍수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효과를 보신 분들이라고 하네요.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해보겠습니다.
겸재 정선의 산수화 동작진에 깃들어 있는 풍수명당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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